어릴 때 읽었던 책의 한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철학적인 내용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다.


조선시대에 짚신 만드는 장인이 있었다.


그 장인의 실력은 조선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소문이 났다. 


그가 만든 짚신은 너무 부드러웠다.


장인의 아들은 항상 그 비밀을 궁금해했다.


아들은 당장이라도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짚신 만드는 비밀을 알게 되면 바로 집을 떠나려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아들은 짚신장인이 비법을 유언으로 남기는 것을 들을 때까지 집을 떠날 수 없었다.


마지막에 짚신 장인이 유언으로 남긴 말은 무엇이었을까.


'짚신에서 튀어나온 지푸라기를 꼼꼼히 제거하라'는 것. 


이것이 비밀이었다.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까칠한 지푸라기를 꼼꼼히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니.


나는 인생의 비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기본적인 것에 매달리는 것이 비법이다.


인생에도 짧고 긴 흐름이 존재한다면.


짧은 것에 모든 것을 낭비하지 않고 길게 관점을 잡고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가는 것이 비법일 것이다.


또 다른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를 본다면.


큰 형 돼지는 짚으로 집을 지었다. 


둘째 형 돼지는 나무로 된 집을 지었다.


둘 다 늑대가 입으로 부는 세찬 바람에 그동안 지은 집이 모두 날아가버렸다. 


막내 돼지는 튼튼한 벽돌로 집을 지어 결국 늑대로부터 셋 다 안전하게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집을 만들면서-


하루라는 재료를 택할 때. 


짚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튼튼한 벽돌을 고르는 것. 


그것이 비법이 아닐까 한다.


늑대라 불리는 위기가 와서 아무리 세게 바람을 분다 해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집을 짓는 것.


아주 단순하지 않은가.


알차게 하루를 돌처럼 채우는 것이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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